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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추상적인 질문인데 뭘 하든 프로가 못되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작성자 다가랏 등록일 2023.05.18 조회수 122
성격이 뭐하나 빠지면 올인해버리는 성격이라.

이것저것 빠져서 살아오긴 했는데,

그래도 내가 잘 아는 거니까 직업으로 하면 더 좋겠지?

하면서 여태 좋아하는 쪽 일들을 해왔습니다.


10대 부터 게임을 엄청 좋아해서 게임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스무 살이 되자마자 게임 회사에 취직했고요.


그 때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프로가 될 수 없다는 선배들의 가르침에

나름 게임 개발론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나는 그냥 게임을 좋아하는 애지.

개발자는 아니라는 생각에

사표를 내고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이후엔 게임 폐인이 되서 방황하다 친구들하고 게임 개발사 창업을 했었는데 망했고요.

아무튼, 그 후에 군대를 다녀와서는 게임 개발은 포기하고

게임 서비스 플랫폼에서 운영자로 일했습니다.


6년 간 게임을 파는 플랫폼 기획을 했고요.


그 후엔 다시 용기를 내서 친구들이 차린 게임 개발사로 이직을 했습니다.


그렇게 또 5년간 게임을 8개 정도 만들었고.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백수가 됐다가 지금은 웹소설가 지망생 5년차가 됐습니다.


좀 함축적으로 쓰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제 정보가 없으면 고민이 이해 되지 않을 거 같아서 늘어놨네요.


아무튼, 그래서 저는 거의 평생을 게임만 보면서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전 게임 전문가가 아닌 거 같습니다.


저보다 게임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도 많고

게임에 대해 뭔가를 말할 때 훨씬 전문적이고 분석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많고 말이죠.


그렇다고 또 전문가가 아니라고 하기엔 긴 시간 경험한 것들이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는 많이 아는 거 같은데 어디 내세우기도 뭐하고.


중간에 말은 안했지만, 저는 제페니메이션도 10대 때부터 근 30년을 봤기에

애니메이션도 어느정도 전문가라고 생각하지만, 또 깊이 있게 판 사람들과 비교하면

인사이트가 별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뭔가 열심히 했는데 다 전문가 혹은 오타쿠 라는 이미지는 아닌 거 같아요.


요즘은 웹소설도 그렇습니다.

5년을 쓰고 봤으면 전문가가 될만도 한데 아직도 지망생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이게 어떤 성격이나 공부하는 방식의 문제 같기도 한데...

주절주절 쓰고 보니 이게 지금 고민 상담이 될만한 내용인가 싶기도 하네요.


그런데 정말 고민이긴 합니다.

나는 왜 그 긴시간을 뭔가를 해도 남들만큼 인사이트가 생기지 않는가?

나름 분석하려고 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려고 해도 지혜나 지식의 한계가 있는 걸까?


그냥 멍청한 걸까요 ㅠ_ㅠ